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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행복...

왕의 남자 영화 개요, 줄거리, 평가

by dolidoli84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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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영화는 이준익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고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그리고 이준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원작은 이(爾)입니다. 그것은 2005년 12월 29일에 개봉되었습니다. 그것은 연산군이 권력을 잡았던 시대의 광대들과 그들의 열망을 비극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줄거리

- 장생과 공길은 풍자극과 줄타기를 전문으로 하는 광대들입니다. 그런데 광대극단에 소속된 장생과 공길은 자신의 수려한 외모에 주목하는 양반들에게 공길에게 일종의 성접대를 하며 다른 광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식사를 만들어 주었는데, 장생은 이를 참지 못하고 공길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공길은 도망치다가 장생을 구하기 위해 꼭두각시를 죽이고, 그 충격은 반쯤 만족한 공길을 맹목적인 연극으로 달랠 수 있게 됩니다. 극 중 장생은 "한양에 올라가서 제일 큰 판을 벌리자"고 말하고, 공길과 함께 한양으로 떠납니다. 한양에 도착한 장생과 공길은 낮은 거리의 광대판에 난입하여 육갑, 칠득, 팔복 등의 광대들을 압박하고, 이들과 합류하여 왕과 후궁들과 노닐게 됩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접대부 김체선에게 붙잡혀 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구타를 당합니다. 그러나 구타를 당하던 장생은 "우리가 왕을 비웃으면 모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왕 앞에서 광대극을 외칩니다. 물론 실패하면 목숨은 없을 것입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장생과 공길은 육갑, 칠득, 팔복과 함께 왕 앞에서 풍자극을 펼칠 수 있습니다. 장생은 긴장한 광대들을 달래며 "어차피 살든 죽을 거야 죽을 거야"라고 말하며 참여를 종용합니다. 사실 천한 광대들이 왕을 직접 찾아가 대놓고 왕을 풍자하는 광대극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환관 김처선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그는 연산군의 충신으로서 연산군의 마음 밑에 깔려 있는 강한 애정 부족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고 붙잡아 두려는 중신들에 대한 환멸을 이해하고, 그래서 그 광대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기운을 확산시킨 연산군의 무너진 마음을 치유하려 했습니다. 광대극이 그렇게 되었으나 장생의 예상과 달리 왕 앞에서 벌어지는 광대극은 긴장한 육갑, 칠득, 팔복의 실수로 관객들의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 뿐입니다. 장생은 마지막으로 노름을 하는 심정으로 왕에게 달려가 극의 마지막 주역인 아들 타령을 필사적으로 불렀지만 연산군의 입꼬리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던 공길은 장생과 애드리브로 합세하고, 그 모습에 만족한 연산군은 언제든지 궁 안에 두고 즐기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공길과 장생을 비롯한 광대들에게 특식을 주어 먹게 합니다. 그러나 연산군은 궁 안의 천한 광대들이 두렵고, 법망에 어긋나지 않고 나라를 어지럽힌다며 신하들에게 호소합니다. 연산군은 씩씩하게 달려나와 김처선에게 "정말 왕이 정한 법망의 상태로 사는 왕인가요?"라고 하소연합니다. 그 후 연산군은 공길을 불러 둘만 놀자고 합니다. 이전 양반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긴장하던 공길은 연산군이 순수하게 놀이를 위해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긴장을 풀고 손가락 인형극과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주며, 연산군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며 눈앞에서 작은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몰입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공길은 연산군과 묘한 감정을 느끼며 돌아오고, 장생은 예전 양반집에 몸을 파는 공길의 모습과 겹쳐 영화 속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연산군도 공길을 보낸 후 장녹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장녹수는 자신을 무언가에 빠뜨리지 않고 유혹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밀어냅니다. 오랜만에 공길과 함께하는 인형극에서 마음속의 곪은 멍을 풀어준 연산군은 즐거운 미소로 사무실을 찾아왔지만, 이조판서에서는 전날 성희안이 윤지지에게 가한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연산군에게 무뚝뚝하게 말합니다. 처음에 웃으려던 연산군은 성희안이 광대들의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격분하여 성희안의 멱살을 잡고 궁 밖으로 내던지고, 광대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광대의 북을 들어 북을 두드려 피부를 찢고 한참을 토해낸 연산군은 공길을 발견합니다. 공길을 자신의 자리로 끌고 간 연산군은 공길을 맨 윗자리에 앉히고 웃으며 전날 공길의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주는데, 어린 시절 걱정스럽게 어머니를 찾아온 연산군과 함께 자신을 압박했던 선왕의 인형극이었습니다. 인형극을 보여준 연산군은 술에 취한 채 말없이 눈물을 흘린 후 잠이 들고, 공길은 눈물을 닦아낸 후 숙소로 돌아옵니다. 한편, 김체선이 장생을 불러 중국어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장생은 연산군이 왜 공길을 부르냐고 자꾸 묻지만, 김체선은 전하가 찾는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며 쏘아붙입니다. 장생은 공길에게 오페라를 보여준 뒤 우리는 오글거리는 꼭두각시가 아니라며 여기서 나가라고 하는데, 공길이 나가도 이런 연극은 여기서만 할 수 있으니 해보고 싶다며 장생을 설득합니다. 이 오페라는 왕비가 왕비와 후궁들에게 앙갚음을 받는 내용으로, 마치 윤왕후의 경우를 연상시켰습니다. 어두운 표정을 짓고 북경극 내내 몰입하던 연산군은 황후로 분장한 공길이 독약을 맞고 쓰러지자 어머니에게 소리치며 공길을 끌어안았고, 눈이 돌자 북경극을 보러 나온 선왕의 후궁들을 내팽개치고 칼로 찌르고 심지어는 이를 막기 위해 밀쳐 죽였습니다. 연산군은 공길에게 명의로 네 폭의 벼슬을 내립니다. 김처선은 무거운 신하를 제거하고 연산군에게 당장 세상을 보게 하기 위해 어릿광대를 궁에 들여보냈다고 연산군에게 말하지만 왕은 공길에게 눈이 멀었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연산군은 죽고 싶냐고 물으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지만 저승에서 선왕을 보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화가 난 연산군은 밖으로 나가 눈 앞에 서 있으라고 소리칩니다. 김처선은 큰절을 하고는 뒤로 물러서서 '이제 운동장은 끝났다'며 장생을 풀어줍니다. 그러나 장생은 도망치지 않고 몰래 궁궐을 끈으로 묶은 뒤 연산군과 줄타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자신이 기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거나 기생충을 모두 좁혔다는 말에도 연산군은 오히려 기뻐하면서도 서둘러 뛰쳐나가 장생을 죽이려 합니다. 즉, 공길에 대한 연산군의 애정이 각별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장생은 연산군이 쏜 화살을 피해서 넘어지고, 그 뒤로 양안이 아픈 벌을 받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견디지 못한 공길은 인형극 도중 자살을 시도하지만 시도로 끝이 납니다. 당황한 연산군은 녹수를 보러 가고 치마폭에 누워 "최선아, 연회를 열자"고 외칩니다. 그러나 김처선은 이미 목을 매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연산군은 공길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했던 인형극을 떠올리며 연회를 준비합니다. 눈이 멀고 고문을 당한 장생을 풀어주고 궁궐에서 줄타기를 허락합니다. 장생이 눈이 먼데도 줄을 완전히 걷는 것을 보고 공길은 눈물을 흘리며 달려 장생의 반대편에 서고, 장생은 눈이 먼 채 공길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때의 대화에서 백미 연산군은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에 동조하는 듯 멍한 표정으로 어린아이처럼 허탈하고 공허한 미소로 바라보고, 슬픔을 머금은 장녹수는 피해야 할 환관의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 역시 장녹수의 연산군에 대한 애정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두 사람이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 제대로 놀자며 선에 오르는 순간 연산군을 토벌할 군사들이 들이닥칩니다. 다음 생에 광대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두 사람은 선의 탄력으로 서로에게 달려가 뛰어오르고, 인정전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 육갑, 장생, 공길을 비롯한 광대들이 줄을 서서 사물놀이를 하며 이동합니다. 이미 죽은 이들의 모습은 장생과 공길이 줄에서 뛰어내리거나 돌바닥에 떨어지거나 반정부군에 붙잡혀 처형당하거나 생을 마감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반정부군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리가 없습니다.

평가

- 비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난 영화로 평가받으며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스크린 독과점과 신성이 가득한 천만 영화 중 입소문과 작품성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천만 영화 중 가장 많은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물론 현대에도 대중이 성공하기 힘든 소재인 '동성애'를 스토리에 녹여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된 관객 수는 큰 가치가 있습니다. 퀴어 영화로 분류돼 제목이 '왕의 남자'인 만큼 연산과 공길의 관계는 퀴어 코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연산의 공길에 대한 집착은 동성애보다는 애정 부족에 가깝습니다. 공길과 키스하는 장면은 동성애자라기보다는 정이 심한 환자의 모습입니다. 오히려 연산군과 공길 사이가 아니라 또래보다 공길을 더 보살피고 보살피는 장생과 공길 사이에서 사랑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왕의 눈에 들어온 뒤 장생과 광대 공길이 궁정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조선왕조실록에 몇 줄 밖에 등장하지 않는 공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졌습니다. 드라마 대장금과 유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단의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산은 조선시대 왕임에도 불구하고 옷이 파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와 조선시대 후기로 갈수록 파격적인 패션 감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곤룡포의 빨간색은 현실을 반영한 오류라기보다는 영화적 허락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준익 감독은 논평을 통해 "연산대군의 우울한 캐릭터를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파란색 옷을 입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는 전반적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극 중 군무원들이 환도가 아닌 일본의 섬을 들고 활을 등에 매달거나 화살촉이 동개가 아닌 원통형 환상의 화살촉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극이 무기의 반사력이 부족한 것은 고질적인 문제이고, 영화가 특별히 전쟁을 소재로 한 것도 아닌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는 천방지축 캐릭터들이 마치 용이 냇가에 있는 것처럼 배우가 되는 점, 경극의 묘사, 동성애 코드 등에서 '먼 왕 별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가난한 남자 광대 공길과 마초 남자 광대 장생의 공감과 갈등은 '먼 왕 별희'를 언급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 줄거리에서 보듯 '별희' 경극 장면을 패러디한 내용이 중간 부분에 포함돼 이야기 전개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공길과 연산의 짧은 키스신이 나오는데, 원작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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